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30일 금호석유화학이 하한가까지 추락한 것을 비롯 금호산업(-11.9%) 대우건설(-7.33%) 금호타이어(-7.06%) 아시아나항공(-3.03%)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은 유동성 위기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앤드러버컴퍼니가 보유 지분 10.71%를 금호아시아나 측에 매각하는 풋옵션을 행사키로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당장 금호아시아나 측은 1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선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금호타이어 2대 주주의 풋백옵션 행사지만 1000억원의 자금 때문에 그룹 관련주가 폭락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안이 구체화되면 주가는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유상감자 △대우건설 자산매각 △금호생명 상장 등을 통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는 "최근 자산 매각은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일 뿐 유동성 부족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31일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서 자금 확보 방안과 그룹의 재무정책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