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지난 2004년 8월14일 그리스 아노리오시아 올림픽홀.

아테네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 8강전에서 만난 카스바타르 차간바(몽골)와의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한판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에 나선 최민호(28, 한국마사회)는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선수단에게 첫 메달을 선사했지만 최민호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다리에 쥐가 나지만 않았어도.'
최민호는 아테네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 줄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그는 더욱 강해진 기량과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사촌형과 놀기 위해 유도를 시작한 최민호는 지속적인 체중관리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 유지에 힘써왔다.

최민호를 지도한 이경근 한국마사회 감독은 "체중조절에 오랜 기간을 투자해 체력손실 없이 효과적인 감량에 성공해 4년 전보다 두 배는 강해져 있다"고 올림픽에서의 메달을 자신했다.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난적' 히로아카 히로아키(일본)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히로아카는 최민호와의 최근 두 차례 대결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뒀고, 이 체급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히로아키 외에도 2008유럽선수권대회 1위 루드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 역시 조심해야할 경계 대상이다.

최민호는 "아테네 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오는 8월9일, 올림픽 개막 후 첫 메달이 걸린 베이징과기대체육관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세영기자 niner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