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부실자산 매각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용위기 완화 국면이 올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메릴린치는 장부가액 306억달러의 자산담보부증권(CDO)을 67억달러에 론스타펀드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메릴린치의 CDS 매각 성공은 부실자산 상각이 아닌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금융기관의 회복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베어스턴스나 국책 모기지 업체와 달리 메리린치는 대규모 모기지 관련 자산 매각과 테마섹 자금유치로 추가손실 위험을 제어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올 3월 베어스턴스의 구제금융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신용위기 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근본적인 문제인 미국 주택경기 침체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신용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3개월 리보금리에서 3개월 미국국고채 수익률을 차감한 TED 스프레드는 108bp로 최근 고점대비 26bp 하락했다. 이 지표는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것으로, 높을수록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주요 IB들의 CDS 프리미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주택시장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완전한 신용불안 해소는 어렵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점차 잦아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변동폭이 갈수록 좁아지는 국제유가 흐름 및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축소와 더불에어 8월 주식시장 상승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