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대한항공도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으로 전망된다. 기름값 상승세도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어서 항공주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 올 2분기 영업손실이 179억원으로 전분기 영업이익 34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도 1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름값과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간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그러나 어느정도 예견된 것인데다 적자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3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고, 대우증권(-392억원) 한국투자증권(-343억원) 등도 3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해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환율과 유가 헤지에 나섰고, 비용 절감 효과도 컸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다음달 중순 실적을 발표하는 대한항공도 예상 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대한항공이 올 2분기에 1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지만, 유류소비가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여 1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 1597억원의 영업 적자를 볼 것으로 봤으나 1500억원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항공주의 주가 반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성수기가 끝나는 9월 이후 항공기 수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기저효과 때문에 수요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큰 폭의 증가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반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엄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경우 주당 청산가치가 4만2000원은 넘기 때문에 주가가 그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안정적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않는 이상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