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3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을 시작으로 7월 21일까지 14영업일 동안 9231억원의 자금이 연속으로 유출됐다. 중국펀드에서 2200억원, 브릭스펀드에서 2100억원 감소하면서 두 지역 펀드에 자금 유출이 집중됐다.

2007년 이후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이 4일 이상 지속된 경우는 국내 주식형펀드 3차례, 해외주식형펀드 3차례에 불과했다.

이번처럼 14일 연속 자금이 유출된 경우는 없었으며, 월간 단위로 해외 주식형펀드가 순유출을 보인 것도 7월이 처음이다.

중국펀드는 2007년 11월 H-Share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중국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브릭스펀드의 성과는 다른 해외 주식형펀드 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출규모가 큰 것은 의외라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31일 "중국 및 브릭스펀드에 집중된 자금유출은 펀드 쏠림현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증권사 김혜준 연구원은 "간접투자 문화의 정착 초기 단계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 보다는 과거에 우수한 성과를 보였던 자산에 집중투자했다"면서 "이러한 쏠림현상은 특정 자산에 대한 의존성을 높여 해당 투자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혹은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 위험으로 다가온다"고 분석했다.

2007년 4월30일 이후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증가분 42조원 중 중국펀드 설정액의 증가분은 16조5000억원, 브릭스는 10조8000억원으로 각각 39%, 26%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투자자산의 46%가 자국에 투자되고 있으며 일본 2.7%, 영국 3.6%, 프랑스 7.6%, 캐나다 2.7%, 호주 4.6, 중국 1.7%, 브라질 2.3% 등으로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것.

까닭에 국내 투자자들도 앞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최근의 해외펀드 비과세 조기 폐지 검토 뉴스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결정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뉴스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비과세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자산을 국내로만 한정시킬 때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과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펀드에는 일정한 비중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