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50억, 아트서커스 서울 나들이
캐나다 공연기업 태양의서커스(서크 듀 솔레이)가 지난해 '퀴담'에 이어 오는 10월 '알레그리아'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퀴담'은 관람권 판매액 15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최고 히트 공연.이번에 선보일 '알레그리아'는 '퀴담'보다 2년 앞선 1994년 태양의서커스 창립 1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어졌다. '퀴담'의 제작비가 120억원인데 비해 '알레그리아'는 15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형 서커스다.

제목은 스페인어로 '환희'를 뜻한다. 어둡고 괴기스러운 '퀴담'과 달리 화려하면서도 역동감 넘치는 작품.과거의 서커스처럼 곡예 중심의 공연이 아니라 한 가지 테마가 전체 공연을 관통하는 아트서커스다.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한국,대만,두바이를 잇는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15년간의 투어 일정을 종료할 예정이어서 이번이 국내에서 '알레그리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알레그리아'에서는 53명의 배우들이 바로크 양식의 우아한 세트 위에서 왕,폭군,독재자와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곡예로 표현한다. 노인이 젊음을 되찾고 왕이 광대가 되는 환상의 궁전을 묘사함으로써 변화무쌍한 세계를 보여준다. 연기자들은 흰 옷을 입은 '화이트 싱어'와 그의 어두운 자아인 '블랙 싱어'의 노래에 맞춰 그네 곡예,텀블링,아크로바틱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다.

'퀴담'에 이어 '알레그리아'의 기획을 맡은 국내 공연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공연을 위해 40피트 콘테이너 60개 분량의 무대장비를 서울로 들여온다. 관람객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안에 대형 천막극장 '빅톱'도 설치한다.

'알레그리아'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태양의서커스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도 55주간 올랐다. 1996년에는 타이틀 곡 '알레그리아'로 그래미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만원을 내면 공연 관람과 함께 휴식 시간에 별도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독립된 주차공간 활용과 캐이터링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타피루즈' 패키지도 선보인다.

공연은 10월15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5만~11만원.

(02)541-315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