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의 발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서울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제조업 비중이 1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하드웨어 중심인 육식동물과 소프트웨어 중심인 초식동물은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지방과 서울의 성장 전략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은 경기도나 다른 지방처럼 공장을 유치해 성장하는 곳이 아니어서 서울은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고 그러면 이 경제효과가 지방으로 흘러넘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러기 편대처럼 제일 앞에서 강력한 도시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이끌어 나가면 중소도시 농촌의 발전도 빠르게 된다"며 "기러기 편대에서 대장 기러기가 되려면 인재 투자환경 등의 공공 인프라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도시는 현재 서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 지역의 규제완화 정책을 늦추면서 전국을 '7대(5+2) 광역경제권'으로 나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라서 (서울 중심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선명하게 할 수 있지만 지방을 다독이고 서울도 발전시켜야 하는 대통령은 입장이 다르다"며 "대통령도 서울시장을 한 분이라 서울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므로 목마른 지방을 우선 지원하고 수도권은 조금 나중에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믿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북아가 허브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에 서울을 누르는 것이 지방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서울의 규모를 더욱 키워 서울의 발전이 다른 도시나 지역으로 흘러넘치는 확산효과(Spill over effect)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서울은 현재 취ㆍ등록세 중과세 과밀부담금 대학 설립 제한 도시첨단 산업단지 입지 규제 등에 묶여 있다"며 "더 이상 1970년대의 잣대로 가장 경제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인 서울의 손목과 발목을 묶어 놓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