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위례신도시 건설 이후 발생할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4조3000억원의 자금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1조7000억원은 신도시 사업비에서 부담하고,나머지는 정부,서울시,경기도가 분담하게 된다. 이 자금으로 신설ㆍ확장될 위례신도시 핵심적 도로ㆍ교통시설은 급행철도 2개 노선,신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10개 노선의 도로(20㎞) 등이다.

◆신도시~과천 연결 급행철도

신도시와 용산,경기 과천을 연결하는 2개의 급행철도가 건설된다. 먼저 신도시~용산 간 왕복 철도는 신도시 서쪽의 복정동 사거리~삼성동~신사동~용산 국제업무단지 등으로 연결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신도시에서 서울 중심부인 용산까지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현재 지하철로 복정역(8호선)에서 용산역(1호선)까지 이동하는 데 1시간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동시간이 최대 40분 정도 단축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난 2월 1조4000억원을 들여 신도시와 용산 국제업무단지를 잇는 자기부상열차 철도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한 상태다.

또 신도시~과천(서울대공원) 간 급행철도도 놓여져 경기 남부지역으로의 이동이 보다 편해지고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개의 급행철도는 서로 연결되도록 설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급행철도의 세부 노선이나 정차역 등은 향후 민자사업 추진 과정에서 용지매입과 설계,공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교통수단 '트램' 도입

분당선 및 지하철 8호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을 연결하는 트램이 운행된다. 트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운행되는 노면전차로 신도시 내 복정지구 인근에서 출발해 신도시 북쪽의 거여ㆍ마천 뉴타운 간 6㎞를 왕복하게 된다. 신도시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것이다.

노면전차는 20세기 초부터 도시 내 자동차 증가 등에 따라 상당수 사라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오염을 막고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신형 노면전차가 다시 등장하는 추세다. 다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제2양재대로 등 10개 도로 건설

제2양재대로(5.2㎞) 등 10개 노선 20㎞의 도로가 신설된다. 제2양재대로는 신도시 내 동남권유통단지 진입로에서 강남구 구룡터널 부근을 지나 양재IC까지 연결된다.

신도시 북쪽 끝에서 마천 임대주택단지를 지나는 지구북측도로(2.5㎞)도 새로 만들어진다. 이 도로는 확장되는 위례성길과 연결되며 신설될 감일~초이 간 도로(1.3㎞)와도 연계된다.

탄천변도로와 장지동길도 신설된다. 헌릉로는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되며 헌릉로~삼성로 간 도로(3.7㎞)가 새로 만들어져 송파대로 등 도심을 거치지 않고 삼성동 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성남외곽순환도로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된다.

복정역 사거리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지하차도를 신설하고 송파IC 등 3개의 접속시설을 개선키로 했다. 헌릉로와 분당~내곡 간 도로,성남대로 등 3개 도로에는 중앙버스전용차선이 도입된다. 복정역과 산성역(성남시 신흥동)에 각각 환승센터가 설치되고 두 역 사이에 우남역이 새로 들어선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