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첫 분양될 위례(송파)신도시 아파트 분양 때 당첨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청약가점이 적어도 70점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0점대 중반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당첨자 가운데 청약가점제 만점(84점)자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되는 위례신도시의 전용 85㎡ 이하 2만3294가구 중 주공 등 공공아파트와 임대주택을 제외한 민간 아파트는 공급물량의 50%는 청약가점제로,나머지 절반은 추첨제로 각각 공급된다. 전용 85㎡ 초과분은 25%에만 가점제가 적용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위례신도시가 한때 로또라는 별칭을 얻었던 판교신도시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 청약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며 "청약가점제 물량은 75~76점은 돼야 당첨을 바라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도 "서울ㆍ수도권의 청약가점 고득점자들이 지원해볼 만한 아파트가 당분간 없기 때문에 위례신도시에 대한 청약 쏠림현상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채권입찰제 적용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광교신도시나 은평뉴타운을 지원하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당첨권 점수는 평균 60점대 중반 정도가 될 것 같다"며 다소 보수적인 예상을 내놨다.

청약저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아파트는 납입금이 2000만원이 넘어야 할 전망이다. 2006년 3월 판교신도시 1차 분양 때 청약저축액 1600만원 이상 가입자들이 당첨자 명단에 올랐다는 점을 근거로 한 전망이다.

당시 판교 탈락자들이 위례신도시가 첫 분양될 2010년 10월까지 매월 10만원씩 납입한다고 계산할 때 납입금이 430만원 정도 더 높아지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분양한 성남 도촌지구도 청약저축 1500만원대 납입자들이 당첨됐다"며 "위례신도시는 중대형 아파트가 증가해 매력이 커진 만큼 납입금 커트라인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위례신도시 당첨을 노릴 만한 기회가 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은 50%가 추점제 방식으로 공급돼 가점제와 상관없기 때문이다.

지역우선 공급도 변수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및 하남시 땅이 섞여 있어 부지 비율에 따라 공급량이 지역별로 배분된다.

서울시 물량은 2만314가구,성남은 1만5240가구,하남은 1만446가구가 배정됐다. 성남과 하남지역으로 주소를 옮기면 그만큼 당첨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하남의 경우 전용면적 135㎡ 초과(1000만원) 청약예금은 6월 말 현재 841계좌에 불과하다. 서울 물량은 서울시 거주자에게 전량 돌아가고 성남과 하남은 30%가 우선 공급된다.

특별공급 물량도 주목해볼 만하다. 3자녀 특별공급이 전체 가구 수의 3%가 배정되며 노부모부양 우선공급도 청약저축 물량의 10%가 공급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