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 영유권 표기를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에서 '한국' 및 '공해(Oceans)'로 일주일 만에 원상회복시켰다. 하지만 지도에서는 독도를 여전히 '리앙쿠르 암(岩)-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있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GN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도 관련 표기를 원상회복할 것을 지시한 직후인 30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데이터베이스인 '지오넷'의 독도 영유권 표기를 이같이 바꿨다. 중립적인 독도 표기인 '리앙쿠르 암'은 그대로 유지하고 '리앙쿠르 암'의 별명 가운데 '독도'를 '다케시마'보다 앞에 썼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BGN의 독도 관련 표기를 원상회복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를 통해 주미 한국대사관에 통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친구는 도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8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독도 표기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밖에 주한 미군의 지위 변경 문제,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원 문제,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의회 비준 동의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영유권 표기 복귀를 환영하면서 "독도 문제에 관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한.미동맹 복원과 신뢰 회복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