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1.9% 성장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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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31일 미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수출 호조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9%(연율 기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0.9%) 성장률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는 밑돌았다.
미국 GDP의 70%에 달하는 개인 소비는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800억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세금 환급이 소비증가에 기여했다. 수출은 '약 달러'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9.2% 상승,1분기 상승률 5.1%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수입은 6.6% 줄어들어 200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유가 급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당초 0.6% 상승에서 0.2% 하락으로 수정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여파가 본격화된 200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보통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하락하면 공식적인 경기침체로 보는데 올 1분기에는 0.9%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는 아니라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실질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주택 시장은 추락을 거듭하고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는 데다 신용위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실적은 전주보다 4만4000명 증가한 44만8000명으로 집계돼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예측기관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며 "향후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효가 사라지고 고용 감소나 인플레이션 등 다른 요인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 연내 성장률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를 되살리는 정책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 GDP의 70%에 달하는 개인 소비는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800억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세금 환급이 소비증가에 기여했다. 수출은 '약 달러'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9.2% 상승,1분기 상승률 5.1%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수입은 6.6% 줄어들어 200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유가 급등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당초 0.6% 상승에서 0.2% 하락으로 수정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여파가 본격화된 200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보통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하락하면 공식적인 경기침체로 보는데 올 1분기에는 0.9%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는 아니라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실질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주택 시장은 추락을 거듭하고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는 데다 신용위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실적은 전주보다 4만4000명 증가한 44만8000명으로 집계돼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예측기관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며 "향후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효가 사라지고 고용 감소나 인플레이션 등 다른 요인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 연내 성장률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를 되살리는 정책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