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올라도 대출금리는 그대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관심 가져볼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이 변동금리형인데,기준금리로 쓰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월 말 연 5.18%였던 CD 금리(91일물)는 7월 초 연 5.37%까지 상승했고 한달 사이에 다시 연 5.68%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금리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금리상한대출이란 CD 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고,시중 금리가 하락할 때는 따라 내려가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부담을 제거한 대신 옵션프리미엄이라고 하는 일종의 추가금리를 대출금리에 합산한다. 4월부터 6월까지는 CD 금리가 비슷한 수준에서 맴돌며 금리상한대출의 인기가 시들했으나 7월 들어 CD 금리가 오르며 이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은 금리상한대출상품의 효시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상품은 대출받을 당시의 CD 금리가 상한선으로 설정되도록 설계됐고,옵션프리미엄률은 3년제가 0.63%,5년제가 0.45%다.

SC제일은행이 최근 출시한 '퍼스트 이자 안심대출' 역시 상한기간을 3년과 5년 두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옵션프리미엄률은 3년제가 연 0.80%,5년제가 연 0.81%다.

외환은행의 'Yes이자안심 모기지론'은 금리상한 기간을 1년,3년,5년으로 설정해 두고 있으며 각각의 연 옵션프리미엄률은 0.88%,1.08%,1.11%다.

국민은행의 'KB유비무한 모기지론'은 '금리상한대출'과 '금리상하한대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금리상한대출'은 기본적인 금리상한대출 상품의 구조를 갖고 있고,'금리상하한대출'은 CD 금리에 0.5%포인트 더한 금리를 상한선으로 하고 2.0%포인트를 뺀 금리를 하한선으로 정한다. 이 구간 범위 내에서는 변동된 CD 금리가 반영되나,구간을 벗어나는 경우 CD 금리 대신 설정된 상하한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의 'IBK명품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당시의 CD 금리를 상한선으로 설정한 타은행 상품과 달리 개인신용 등에 따른 대출금리에 1.35% 포인트를 더한 금리를 상한선으로 설정한다.

상환 기간은 1년에서 10년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옵션프리미엄은 대출금액의 0.2% 수준에서 대출 년 수만큼 한번에 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2억원을 3년간 대출받을 경우 처음에 부담해야 할 옵션프리미엄은 120만원(2억원×0.2%×3년)이다.

우리은행 '금리안심파워론'은 0%포인트,0.5%포인트,1.0%포인트,1.5%포인트 등 4개의 금리상한 폭 중 한 개를 택할 수 있다. 옵션프리미엄률은 연 0.26~0.57%다.

만약 금리상한을 0% 포인트로 설정하고 연 6.86%에 20년 만기(거치기간 3년)로 대출받은 경우 3년간은 금리 상한 옵션을 적용받을 수 있어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연 6.86% 이상으로 이자율이 오르지 않으며,CD 금리가 하락해 연 6.86% 이하로 이자율이 내려가면 떨어진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3년이 경과하면 옵션계약이 해지돼 분할상환 기간인 17년 동안은 기준금리 등락에 따라 변동되는 이자율이 적용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