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파워가 유혹하는 反시장주의] 베네수엘라 ‥ 외국계은행도 국유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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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파워가 유혹하는 反시장주의] 베네수엘라 ‥ 외국계은행도 국유화 시도
남미 좌파 정권의 선봉장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막대한 오일달러를 앞세워 에너지 철강 시멘트 산업에 이어 외국계 은행까지 국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페인 금융그룹 산탄데르가 소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은행을 국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탄데르그룹이 베네수엘라은행 매각을 원하고 있으며,나는 정부에 팔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은행은 3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베네수엘라 3위 은행으로 지난해 약 3억25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작년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중남미 정상회의 당시 자국 내 스페인계 은행을 국유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탄데르 측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우리 계열사를 국유화한다거나 경영에 간섭할 수도 있다는 식의 정치적 행동으로 경영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기간산업 국유화 정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왔다. 작년 초에는 BP 엑슨모빌 셰브론 등 외국계 석유회사가 운영해온 오리노코강 유역에 있는 유전을 모두 국유화했다. 이 과정에서 BP나 엑슨모빌 등은 강력히 저항했다. 차베스는 또 올 6월에는 멕시코와 프랑스계 시멘트업체들을 국유화해버렸으며 통신 전력 철강 등으로 국유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의 불만에도 불구,차베스 대통령이 국유화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원유 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일달러를 활용한 포퓰리즘적 경제 정책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페인 금융그룹 산탄데르가 소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은행을 국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탄데르그룹이 베네수엘라은행 매각을 원하고 있으며,나는 정부에 팔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은행은 3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베네수엘라 3위 은행으로 지난해 약 3억25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작년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중남미 정상회의 당시 자국 내 스페인계 은행을 국유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탄데르 측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우리 계열사를 국유화한다거나 경영에 간섭할 수도 있다는 식의 정치적 행동으로 경영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기간산업 국유화 정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왔다. 작년 초에는 BP 엑슨모빌 셰브론 등 외국계 석유회사가 운영해온 오리노코강 유역에 있는 유전을 모두 국유화했다. 이 과정에서 BP나 엑슨모빌 등은 강력히 저항했다. 차베스는 또 올 6월에는 멕시코와 프랑스계 시멘트업체들을 국유화해버렸으며 통신 전력 철강 등으로 국유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의 불만에도 불구,차베스 대통령이 국유화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원유 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일달러를 활용한 포퓰리즘적 경제 정책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