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금강산에서 북한군인의 총격에 사망한 박왕자씨는 당시 해변에서 뛰어 도망치던 상황이 아니라 천천히 걷거나 정지 상태에서 총을 맞았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거리도 100m 이내의 가까운 거리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박씨가 초병의 지시를 무시하고 도망가자 총격을 가했다는 북한 측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합동조사단은 1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27∼28일 강원도 고성군 해안지대에서 실시한 모의 총기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당시 박왕자씨는 100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천천히 걷거나 정지 상태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