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석유회사의 웃음은 소비자의 좌절?'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엑슨모빌 BP 로열더치셸 등 세계 석유 메이저의 순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어 이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미국 1위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은 올 2분기 116억8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102억6000만달러)보다 14% 늘어났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기업이 한 분기에 올린 최고 순익이다. 매출은 138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84억달러)보다 40% 늘어났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은 2분기 순익이 11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6억7000만달러) 대비 33% 늘었다. 앞서 유럽 2위 석유회사인 BP는 2분기 순익이 28% 늘어난 9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석유회사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올초 배럴당 8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급등,배럴당 최고 150달러에 이를 정도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120달러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대체연료 개발 등에는 소홀하면서 석유 장사로 이득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