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필드가 2분기에 4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가온미디어는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95.5% 줄어든 1억원에 그쳤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셀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0%,42.1% 감소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8% 늘어난 휴맥스의 경우에도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셋톱박스 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연기함에 따라 기대했던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비상장사들 사이에 협력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볼 때 향후 업계의 합종연횡도 예상된다"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은 만큼 살아남는 기업들의 경우엔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