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 잔액은 15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자금유입 속도는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적립식펀드 잔액은 73조601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5조2010억원(2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적립식 계좌는 84만5000개(5.7%) 증가해 6월 말 기준으로 1568만2000개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적립식펀드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 3월 2조5160억원 늘었던 적립식 판매액은 4월 2조3220억원,5월 1조3400억원,6월 1조1270억원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은행권의 적립식 잔액이 6월 말 기준 55조9800억원으로 전체 적립식 잔액의 76.1%에 달해 전월(76.3%)에 이어 여전히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6월 한 달 동안의 은행권 판매액은 6910억원으로 월간 적립식 판매액의 61.3%에 그쳐 전월 85.5%에 비해 24%포인트나 감소했다.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은 6월 적립식 잔액이 2424억원 늘었으며 미래에셋증권(1068억원)과 우리은행(1054억원)도 각각 월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운용사별 적립식 잔액은 미래에셋이 6월 중 6152억원 늘어 전체 운용사 증가액의 54.6%를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용사별로 전체 펀드 잔액 중 적립식 비중이 높은 곳은 한국밸류(48.5%) 신영(48.3%) 미래에셋(41.7%) 등의 순이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