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고민 해결할 '新 성장동력' 아이디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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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독일이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부문에서 세계 1위가 됐다. 세계 에너지산업의 무게 중심은 자원이 아니라 기술을 가진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 "
"사교육,대리운전,PC방 등 한국형 산업을 잘만 표준화하면 훌륭한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 "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주 하계포럼 사흘째 회의에서는 재계의 공통 화두인 '신성장동력'에 관한 구체적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각 분야 CEO(최고경영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 연사들은 "금융,바이오헬스,에너지,서비스,정보기술(IT)을 활용한 융·복합 산업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계 질서가 무너질 때 기회가 온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디지털화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은 사례를 거울 삼아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강한 분야인 전통 제조업과 IT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에너지,바이오헬스,금융 등 3대 산업을 추가로 육성하는 '2+3 전략'을 제시했다.
정 소장은 "에너지 분야는 자원이 아닌 기술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고 바이오헬스도 화학기술이 아닌 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신제품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글로벌화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기업의 역량을 기르면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한국형 서비스산업을 수출하라"
이성용 베인&컴퍼니 대표는 "사교육,대리운전,PC방 등도 표준화 현지화 작업을 거치면 훌륭한 서비스 수출상품이 된다"며 "일정 요건을 갖춘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 서비스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려면 적극적으로 서비스 산업을 개발하고 서비스와 관련된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한국의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글로벌화가 늦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행장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세계 128위의 소형 은행이었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세계화 전략으로 유럽 굴지의 은행으로 성장했다"며 "신한은행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M&A와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스타넷 USK홀딩스 대표(전 유니버설 스튜디오 파크 대표)는 "한국이 관광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관광 인프라를 늘리고 관광 관련 인력의 영어 구사능력을 향상시켰으며,유통시스템 합리화로 명품 가격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일본의 사례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원이 없어도 에너지 강국 될 수 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석유가 나지 않는 독일이 태양광과 풍력분야 세계 1위"라며 "국제 에너지 산업의 무게 중심이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기술을 가진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너지 저감장치,석탄과 같은 저렴한 화석연료를 가공한 고효율 에너지 등이 전망이 밝다"며 "SK에너지도 LPG를 활용해 수소 에너지를 만드는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가 향후 각광받을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많은 업체가 사업에 뛰어들면서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할 경우 에너지에 과도한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제주=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사교육,대리운전,PC방 등 한국형 산업을 잘만 표준화하면 훌륭한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 "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주 하계포럼 사흘째 회의에서는 재계의 공통 화두인 '신성장동력'에 관한 구체적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각 분야 CEO(최고경영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 연사들은 "금융,바이오헬스,에너지,서비스,정보기술(IT)을 활용한 융·복합 산업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계 질서가 무너질 때 기회가 온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디지털화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은 사례를 거울 삼아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강한 분야인 전통 제조업과 IT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에너지,바이오헬스,금융 등 3대 산업을 추가로 육성하는 '2+3 전략'을 제시했다.
정 소장은 "에너지 분야는 자원이 아닌 기술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고 바이오헬스도 화학기술이 아닌 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신제품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글로벌화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기업의 역량을 기르면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한국형 서비스산업을 수출하라"
이성용 베인&컴퍼니 대표는 "사교육,대리운전,PC방 등도 표준화 현지화 작업을 거치면 훌륭한 서비스 수출상품이 된다"며 "일정 요건을 갖춘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 서비스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려면 적극적으로 서비스 산업을 개발하고 서비스와 관련된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한국의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글로벌화가 늦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행장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세계 128위의 소형 은행이었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세계화 전략으로 유럽 굴지의 은행으로 성장했다"며 "신한은행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M&A와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스타넷 USK홀딩스 대표(전 유니버설 스튜디오 파크 대표)는 "한국이 관광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관광 인프라를 늘리고 관광 관련 인력의 영어 구사능력을 향상시켰으며,유통시스템 합리화로 명품 가격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일본의 사례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원이 없어도 에너지 강국 될 수 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석유가 나지 않는 독일이 태양광과 풍력분야 세계 1위"라며 "국제 에너지 산업의 무게 중심이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기술을 가진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너지 저감장치,석탄과 같은 저렴한 화석연료를 가공한 고효율 에너지 등이 전망이 밝다"며 "SK에너지도 LPG를 활용해 수소 에너지를 만드는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가 향후 각광받을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많은 업체가 사업에 뛰어들면서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할 경우 에너지에 과도한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제주=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