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벌이고 있는 '지아여우 중궈(加油中國) 캠페인' 공식 후원을 통해 올림픽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아여우 중궈'는 한국의 '파이팅 중국' 또는 영어의 '고 차이나(Go China)'에 해당하는 표현으로,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응원 구호다. 중국 유력 포털 사이트인 'sohu.com'과 'sports.cn'(국가체육총국 산하기관)이 주도한 '지아여우 중궈 캠페인'에는 현재 수십개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 시내가 '지아여우 중궈'와 '고 차이나(Go China)'로 온통 도배됐다고 할 정도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2006년 월드컵 당시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붉은 악마 캠페인과 비슷하다.

LG전자는 중국인들의 소망을 담은 TV 광고 4,5개를 제작해 올림픽 기간 CCTV 등 주요 채널을 통해 집중 방영한다. 우남균 LG전자 중국본부 사장은 "중국인들의 올림픽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LG를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에 '정서 마케팅'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과 LG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전략인 셈이다. LG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두 달간 3000위안 이상의 제품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2008명을 선정,'대만 투어' 혜택을 주는 파격적 마케팅 활동도 하고 있다.

베이징 중심부 장안지에에 있는 LG트윈타워의 지리적 이점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LG트윈타워 건너편에 위치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실크마켓과 주변 용안리 지하철 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 쇼핑 통로'를 구축했다. 이곳에 LG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 광고를 전시하고 쇼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간이 벤치 등도 갖췄다. 쇼핑객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맞춰 클래식 등을 틀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문화적 글로벌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올림픽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국가 행사가 끝난 직후 밀려올 일시적인 허탈감을 끌어안고,올림픽 이후의 소비 패턴에 초첨을 맞춘 'beyond olympic' 플랜이 그것이다.

LG전자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대규모 브랜드 마케팅을 중국 전역에서 펼칠 계획이다. 단순 제품 광고나 마케팅이 아니라,똑똑한 기술과 유려한 디자인으로 대변되는 LG의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 곳곳에 전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