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 '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된 EU 와인산업 개혁안이 지난 1일자로 발효됐다.

EU는 유럽산 와인이 미국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맹렬한 추격과 함께 역내 소비 감소라는 이중고에 처하자 대대적인 와인 산업 개혁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뒤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발효된 와인산업 개혁안의 핵심은 공급과잉 해소와 품질 개선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회복이다. EU는 공급과잉 해소 방안으로 향후 3년간 역내 포도밭을 17만5000헥타르(㏊) 축소하되 재배농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포도밭을 갈아엎는 농가에는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시행 초기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1차 연도에 자발적으로 포도밭을 갈아엎는 농가에는 2,3차 연도 참여 농가보다 많은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와인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2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0년에는 공급과잉분이 역내 연간 와인 생산량의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