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베이징] 베이징 호텔 '세일중' … 관광객들 예약취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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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은 축제 분위기지만 호텔이나 민박업체는 울상이다. 올림픽 특수를 잔뜩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올초만해도 선불을 주지않으면 방을 잡을 수 없었다. 방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호텔 예약률이 뚝 떨어졌고,방값도 급락하고 있다. 베이징의 5성급 호텔에 하루 2000달러씩 한달간 방을 예약했던 한 미국 기업은 총수가 안전문제로 베이징 방문을 취소하자 난리가 났다. 방값을 다 지불했기 때문에 절반 가격에라도 넘기려고 하지만 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유명 호텔인 K호텔은 올초 예약 상황을 묻자 "방이 없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답이 달라졌다. 호텔 관계자는 "9000위안 정도에 방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보다 수준이 낮은 호텔이나 민박의 경우 예약 취소가 더 심하다. 4성급 호텔의 숙박예약률은 5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베이징 왕푸징 인근의 한 4성급 호텔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예약률이 뚝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성급 호텔 중에서는 예약률이 10% 선에 머무는 곳도 많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비자발급 규정을 까다롭게 만들고,안전문제가 대두된 게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 기존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도 비자 연장이 안돼 돌아가는 판국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순순히 비자를 내줄리 없다. 숙박지의 주소까지 미리 적어내지 않으면 비자가 안나오고,민박이나 친척집에 묵을 경우 인근 파출소에 가서 신고해야하는 등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또 안전문제가 불거진 것도 외국인들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도 문제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야간 유흥업소 방문을 규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국인 행동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 6월 베이징을 찾은 해외관광객은 29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9% 감소했다. 5월에도 14.2%,4월에는 5.3% 감소해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 방문객 수가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 방값을 세일하는 숙박업소들이 늘고 있다. 2~4성급 호텔의 경우 지난 5~6월에 비해 방값을 10~20% 내렸고 최고 30% 정도 내린 곳도 나타났다. 한 4성급 호텔은 올초 올림픽 기간 방값을 하루 6000위안(약 90만원)으로 잡았지만,최근 4000위안(60만원)으로 내렸다.
민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평소 하루 150위안 정도 였던 민박집은 한때 하루 1000위안을 줘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값이 내려가는 추세다. 하루 500위안 안팎에 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민박의 경우 시설 차이가 많이 나고,허가받지 못한 숙박업소라는 점에서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여행사를 통해 베이징에 관광오는 사람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올림픽 여행을 오는 사람은 공신력있는 곳에서 숙박업소를 구하는 게 좋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올초만해도 선불을 주지않으면 방을 잡을 수 없었다. 방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호텔 예약률이 뚝 떨어졌고,방값도 급락하고 있다. 베이징의 5성급 호텔에 하루 2000달러씩 한달간 방을 예약했던 한 미국 기업은 총수가 안전문제로 베이징 방문을 취소하자 난리가 났다. 방값을 다 지불했기 때문에 절반 가격에라도 넘기려고 하지만 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유명 호텔인 K호텔은 올초 예약 상황을 묻자 "방이 없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답이 달라졌다. 호텔 관계자는 "9000위안 정도에 방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보다 수준이 낮은 호텔이나 민박의 경우 예약 취소가 더 심하다. 4성급 호텔의 숙박예약률은 5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베이징 왕푸징 인근의 한 4성급 호텔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예약률이 뚝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성급 호텔 중에서는 예약률이 10% 선에 머무는 곳도 많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비자발급 규정을 까다롭게 만들고,안전문제가 대두된 게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 기존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도 비자 연장이 안돼 돌아가는 판국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순순히 비자를 내줄리 없다. 숙박지의 주소까지 미리 적어내지 않으면 비자가 안나오고,민박이나 친척집에 묵을 경우 인근 파출소에 가서 신고해야하는 등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또 안전문제가 불거진 것도 외국인들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도 문제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야간 유흥업소 방문을 규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국인 행동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 6월 베이징을 찾은 해외관광객은 29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9% 감소했다. 5월에도 14.2%,4월에는 5.3% 감소해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 방문객 수가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 방값을 세일하는 숙박업소들이 늘고 있다. 2~4성급 호텔의 경우 지난 5~6월에 비해 방값을 10~20% 내렸고 최고 30% 정도 내린 곳도 나타났다. 한 4성급 호텔은 올초 올림픽 기간 방값을 하루 6000위안(약 90만원)으로 잡았지만,최근 4000위안(60만원)으로 내렸다.
민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평소 하루 150위안 정도 였던 민박집은 한때 하루 1000위안을 줘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값이 내려가는 추세다. 하루 500위안 안팎에 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민박의 경우 시설 차이가 많이 나고,허가받지 못한 숙박업소라는 점에서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여행사를 통해 베이징에 관광오는 사람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올림픽 여행을 오는 사람은 공신력있는 곳에서 숙박업소를 구하는 게 좋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