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거액의 포상금이 기다린다. '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205개국 1만500명의 선수들은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를 경우 금메달의 영광 못지않게 덤으로 풍족한 보너스를 받게 된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는 물론 스포츠 관련기업과 가맹 경기단체들이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고 메달 사냥을 독려하고 있다.

◆국가별 메달 포상금 '천양지차'

메달 포상금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개최했던 그리스가 가장 눈에 띈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올림픽 출전 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며 종합 15위에 올랐던 성적에서 급전직하하지 않으려는 고육책이다. 금메달리스트에게 19만유로(한화 3억원)를 주기로 했고 은메달 13만유로,동메달 7만유로의 포상금을 각각 책정했다. 메달만 따면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얻는 셈이다.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도 금메달 5만달러(한화 5000만원),은메달 3만달러,동메달 2만달러를 선수들에게 준다. 러시아 메달리스트들은 포상금과 별도로 스포츠 펀드와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제공하는 주택과 자동차 등 50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보너스를 손에 넣는다.


아테네대회 때 7위에 올랐던 독일은 금메달 1개에 1만5000유로를 내걸었고 안방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노리는 중국도 4년 전 줬던 메달 포상금(금 2만유로,은 1만1500유로,동 7500유로)을 웃도는 금액을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는 오랜 전통을 깨고 금메달 1만4000유로,은메달 1만유로,동메달 7000유로의 메달 포상금을 정했고 일본도 금메달 1만9000유로를 포함한 푸짐한 보너스를 준비한다.

역대 대회 '메달 빈국'들도 거액의 보너스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필리핀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 20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금메달리스트에게 500만페소(한화 1억1400만원)를 주는 법까지 마련하고 첫 금메달을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70만인구의 발칸 국가인 몬테네그로는 금메달을 딸 경우 6만달러를 약속했다. 또 1960년 로마대회 역도 은메달이 유일한 올림픽 메달이었던 싱가포르는 금메달리스트에게 무려 50만유로의 푸짐한 돈 보따리를 푼다.


◆한국도 연금ㆍ병역 혜택에 푸짐한 포상금까지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책정한 금메달 100만원(연금점수 90점),은메달 45만원(30점),동메달 30만원(20점)에 따라 연금 혜택을 받고 연금 점수 상한선(110점)을 넘으면 금메달의 경우 10점당 500만원씩의 일시 장려금을 받는다.

남자 선수는 별도로 올림픽 동메달 이상 수상자는 병역 특례혜택을 받는다. 이 때문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축구와 2000년 시드니대회 때 동메달을 땄던 야구의 군 미필자들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16강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진출에 따른 병역 특례가 없어짐에 따라 메달 획득 열망이 더욱 커졌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책정한 메달리스트 포상금(금 4만달러,은 2만달러,동 1만2000달러)에 일정액을 보태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총 5만달러,은메달은 2만5000달러,동메달은 1만5000달러를 주기로 했다.

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체조의 경우 대한체조협회가 금빛 연기 주인공에 격려금 1억원을 약속했고 양태영과 유원철 소속팀인 포스코건설이 금메달 획득시 1억원의 당근책을 제시해 양태영이 1위 시상대에 선다면 KOC 포상금까지 합쳐 최대 2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