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랑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나흘 앞두고 '차이나 마케팅'에 돌입했다.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지에 진출한 한국 상업화랑들은 중국 미술품 애호가 및 베이징을 방문한 세계적인 컬렉터들과 직접 접촉하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일부 화랑들은 국내에서 중국 작가전을 열어 올림픽 특수 사냥에 나섰다.

현재 중국 현지 지점을 통해 올림픽 기념 전시회를 열고 있거나 준비 중인 화랑은 갤러리현대를 비롯해 PKM갤러리,아라리오,금산갤러리,아트사이드,샘터화랑,표갤러리,이엠아트,쿠아트 등 10여 곳.
화랑가 불붙은 '차이나 마케팅'
국내 최대 화랑인 갤러리현대는 중국 지점 두아트 베이징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더글라스 고든의 작품전을 열고 해외 컬렉터 잡기에 나섰다. 세계적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을 소재로 한 고든의 작품으로 스포츠 정신에 호소하는 판매 마케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고든은 작품성이 뛰어난 데다 데미안 허스트,마크 퀸 등과 함께 젊은 인기 작가군에 속해 있어 현대는 출품작(30여점)을 다 팔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금산갤러리 역시 오는 9~31일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클로드 비알라 개인전을 베이징 지점과 경기도 파주 본점에서 동시에 열고 올림픽 특수 '사냥'에 나선다. 금산은 비알라의 최근작 40여 점을 두 전시장에 나눠 걸고 신규 수요층을 공략할 방침.
화랑가 불붙은 '차이나 마케팅'
지난해 4월 베이징에 첫 지점을 낸 데 이어 지난달 5일 2호점을 개설한 아트사이드는 중국 '블루칩' 작가 뿐만 아니라 젊은 유망 작가들과도 제휴해 이들의 작품을 해외 컬렉터들에게 알리면서 자사 브랜드 인지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번 올림픽 기념전에는 중국 인기작가 장샤오강을 비롯해 예용칭,웨민쥔,정판즈 등 14명의 작품 40여 점을 전시·판매한다.

아라리오도 베이징(왕두 개인전)과 서울(왕마이 개인전)에서 동시에 올림픽 기념 작품전을 열고 판촉전에 돌입했다. 베이징에선 지난해 12월 '터키 이스탄불 국제 아트페어'초대 작가로 참가한 인기작가 왕두의 작품 20여점을,서울에서는 미술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헤이룽장성 출신 30대 작가 왕마이의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표갤러리는 베이징 지점 두 곳에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66)의 개인전을 동시에 열고 중국 기업 컬렉터 선점에 나섰다. 또 신생 화랑 이엠아트갤러리(아트배틀전),쿠아트(한자 비엔날레전),PKM갤러리('중국작가 그룹쇼'전) 등도 올림픽 기념전을 열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