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 건설 특수'에 힘입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최단 기간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수주 실적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398억달러)을 조만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목표(450억달러) 달성은 물론 500억달러 돌파까지 기대된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해외건설수주 금액이 총 347억달러(392건)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71억7800만달러,322건)보다 금액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수주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총 수주누계 금액이 30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누계액은 2006년 2월 2000억달러를 달성했었다. 현재까지 수주누계 금액은 2872억달러다.

지역별로는 고유가로 '오일머니'가 넘쳐나는 중동에서 전년 동기보다 86% 늘어난 208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176% 증가한 96억달러어치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신흥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으로 시장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칠레와 엘살바도르의 발전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중남미 수주금액(17억9800만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546%나 급증했다. 아프리카에서도 10% 늘어난 11억7900만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한 208억달러로 여전히 주력 분야를 차지했다. 토목.건축분야의 수주액은 각각 64억달러와 8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초대형 정유공장 공사 발주에 힘입어 쿠웨이트에서 74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카타르(42억9000만달러) UAE(29억8000만달러) 사우디 아라비아(27억6000만달러) 등에서도 2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올렸다. 카자흐스탄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각각 1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올 들어 60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가장 많았다. 이어 GS건설(45억2000만달러) 대림산업(30억8000만달러) SK건설(28억4000만달러) 포스코건설(26억4000만달러) 대우건설(19억9000만달러) 두산중공업(16억7000만달러) 우림건설(15억6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