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대해 헤지를 전혀 하지 않는 해외 펀드가 헤지를 하는 펀드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환율이 급변동한,올 들어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22개 해외 펀드 가운데 환율 헤지를 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하지 않는 펀드보다 높은 경우는 한 개도 없었다.

P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PCA일본대표기업주식형'의 경우 엔화에 대해 환율 헤지를 하는 'PCA일본대표기업주식형' 2클래스A와 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57%와 -10.97%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헤지를 전혀 하지 않은 'PCA일본대표기업주식형' 1클래스A와 C의 수익률은 -0.17%,-0.61%로 크게 차이가 났다.

삼성투신의 '삼성글로벌워터주식형'도 올 들어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손실률은 2.31%에 그친 반면 환 헤지를 하는 펀드는 10.64%의 손실을 봤다. 특히 같은 펀드에서 환율에 대해 헤지를 하는 펀드의 설정액이 많아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 폭도 더욱 컸다. 지난해 4월 국내 대표 물펀드로 소개된 '삼성글로벌워터주식형'의 경우 헤지를 하는 삼성글로벌워터주식형1-A의 설정액은 2544억원에 달한 반면 헤지를 하지 않는 삼성글로벌워터주식형 2-A의 설정액은 7억원에 그쳤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펀드의 환율 헤지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하는데,올 들어 원달러 환율 급변동을 예상치 못한 매니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