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올림픽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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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축제다. 경기는 물론 개·폐막식을 비롯한 관련 행사를 보는 일은 더없는 즐거움이다. TV를 통해 중계되는 아슬아슬한 게임은 모든 걸 잊은 채 화면에 몰두하게 한다. 마침내 승리한 쪽의 환한 얼굴은 기쁨으로,간발의 차이로 패배한 쪽의 안타까운 표정은 서러움으로 가슴을 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국민들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잘생긴 박태환이 금메달을 많이 땄으면,여자 핸드볼팀이 꼭 우승해서 진짜 그들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으면,역도의 장미란과 윤진희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야구와 축구팀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등.
경기가 끝난 뒤 결과를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되도록이면 결정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방송사마다 특별취재팀에 해설진까지 구성,한 가지라도 더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하려 총력을 기울인다. SBS가 비공개로 돼 있는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보도,물의를 빚은 배경도 그같은 의욕 탓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늘 속도보다 방향이다. 라디오 중계만 듣던 시절 다 이긴 경기를 편파 판정 때문에 진 것처럼 여겨졌던 게 실은 아나운서의 객관성 상실 때문이었음을 지금은 안다. 정확성과 공정성은 언론의 첫 번째 책무다. 관행을 깨는 건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논평도 나왔다.
경쟁에 따른 관행 깨기도 그렇지만 목적을 앞세워 자의적 취재 내지 편집을 하는 일 또한 언론의 본분에 위배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의 본질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공존 및 평화와 삶의 존엄성 창조'다. 스포츠에선 0.1초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갈려도 승복한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승리보다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승패를 인정하는 올림픽 정신과 TV중계로 고스란히 전달될 우리 선수들의 빛나는 투혼과 승리가 이념과 정파 갈등에 시달리는 이들을 하나로 모으고 불황의 시름도 달래주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국민들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잘생긴 박태환이 금메달을 많이 땄으면,여자 핸드볼팀이 꼭 우승해서 진짜 그들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으면,역도의 장미란과 윤진희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야구와 축구팀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등.
경기가 끝난 뒤 결과를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되도록이면 결정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방송사마다 특별취재팀에 해설진까지 구성,한 가지라도 더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하려 총력을 기울인다. SBS가 비공개로 돼 있는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보도,물의를 빚은 배경도 그같은 의욕 탓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늘 속도보다 방향이다. 라디오 중계만 듣던 시절 다 이긴 경기를 편파 판정 때문에 진 것처럼 여겨졌던 게 실은 아나운서의 객관성 상실 때문이었음을 지금은 안다. 정확성과 공정성은 언론의 첫 번째 책무다. 관행을 깨는 건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논평도 나왔다.
경쟁에 따른 관행 깨기도 그렇지만 목적을 앞세워 자의적 취재 내지 편집을 하는 일 또한 언론의 본분에 위배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의 본질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공존 및 평화와 삶의 존엄성 창조'다. 스포츠에선 0.1초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갈려도 승복한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승리보다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승패를 인정하는 올림픽 정신과 TV중계로 고스란히 전달될 우리 선수들의 빛나는 투혼과 승리가 이념과 정파 갈등에 시달리는 이들을 하나로 모으고 불황의 시름도 달래주기를 기대한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