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오버파 부진 "1년에 한번 나가기도 힘드니…"

"여덟 차례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8개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해 모두 커트를 떨어진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

미국 PGA투어에서 여덟 번째 '성(性)대결'을 펼쳤으나 다시 커트탈락한 미셸 위(19)가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CC(파72·길이 7472야드)에서 열린 리노-타호오픈(총상금 300만달러)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쳐 합계 9오버파 153타로 공동 118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커트 기준선은 합계 이븐파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위는 드라이버샷 난조에 허덕이며 6개홀을 마쳤을 때 이미 2오버파.18번홀에서 3.5m 버디를 낚은 뒤 이어 3개홀에서 연속 파를 기록해 커트통과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4번홀(파5)에서 불운이 닥쳤다. 위는 '2온'을 시도했으나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당겨졌다. 깊은 러프에서 친 샷은 겨우 몇m 전진하는 데 그쳤고,네 번째 친 칩샷은 토핑이 나면서 그린을 넘어 반대편 러프로 들어갔다.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위는 이후 심하게 흔들렸다. 8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샷이 우측으로 가며 도저히 칠 수 없는 곳에 공이 떨어지면서 다시 티샷한 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우여곡절 끝에 9타로 홀아웃을 했다. 위는 이 홀에서만 무려 25분을 허비했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으나 1.8m 지점에 떨궈 버디로 마무리했다.

위는 "드라이버샷도 좋고 퍼팅도 좋았지만 스코어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이번에는 연속으로 출전해 커트를 넘지 못한 것과는 다르다. 나는 1년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들다"고 커트탈락의 원인을 대회 출전수 부족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