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證 CEO 릴레이 인터뷰] (5)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강방천 회장 "뭉칫돈보다 쌈짓돈 불리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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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산운용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회사가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업계 최초로 펀드 직접판매를 시작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다.
투자자문사로 명성을 날리다 최근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신출내기'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투자자를 직접 만나 펀드를 팔겠다는 자신감은 어찌보면 신설사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른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회사 덩치를 키우는 것은 처음부터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의 판매 채널을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며 "단기로 들락날락하는 뭉칫돈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우리의 투자철학을 이해하는 개인들의 소중한 자산을 불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에 둥지를 튼 에셋플러스는 14명의 전문 상담 직원을 배치해 펀드 투자를 안내하고 있다. 영업점에 들어서면 세련된 인테리어와 널찍한 소파 등이 고급스런 PB(프라이빗뱅킹)점포를 연상시킨다.
강 회장은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가 판매하는 펀드 수가 100∼200개가 되는데 판매 직원이 펀드를 제대로 알고 고객에게 권하는지 의문"이라며 "우리는 10∼20분 만에 수박 겉핥기로 설명하고 펀드를 파는 곳과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찾아오면 대개 1시간에서 2시간까지 충분히 상품을 설명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후 펀드상품을 판매한다"며 "고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소개했다.
에셋플러스는 글로벌,중국,한국 등 '리치투게더' 시리즈 3개 펀드를 판매 중이다. 현재 설정액 합계는 301억원이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에서 계좌를 열면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강 회장은 중국 전문가로도 통한다. 그는 2002년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중국 투자를 해왔다. 2006년부터는 다른 자산운용사의 중국펀드 투자자문을 맡기도 했다.
강 회장은 "중국 본토 증시는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주가 회복이 쉽지 않지만 홍콩은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적고 본토와 달리 금리가 하향추세여서 전망이 밝다"며 "다만 당분간은 일정 구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 과거처럼 무조건 사서 기다리는 전략보다는 부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면서 매매하는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