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우려 씻는 '목표가 점프株' 주목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종목이 속출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세는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 반등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손실 소식으로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국제 유가와 신용위기에서 개별 기업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상향 조정된 곳은 현대모비스 효성 LG마이크론 등 9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22일 '깜짝 실적'을 내놓은 이후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9.6% 뛰었다. 실제 주가도 강세를 보여 실적 발표 이후 8.6% 올랐다. 가스공사와 KT&G는 2분기 실적 호조에다 '경기방어주'의 강점이 주목받으며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각각 3% 넘게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된 종목도 주목 대상이다. LS 현대미포조선 등은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2% 이내의 하락에 그쳤다. 현대차두산은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지난 1일 종가보다 각각 49.9%와 39.7% 높아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주로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문제에 머물던 신용위기가 실물경기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치고,이로 인해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고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 약화와 소비심리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기업 실적 둔화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현재 저점을 다지고 있는 주가는 3분기 중반부터 완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기업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가 바닥이었고 3분기는 일시적으로 약화되는 시기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는 다음 달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