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독도 암초가 제거돼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방위비 분담 등 민감한 이슈들은 의제로 올리지 않기로 함에 따라 회담이 다소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독도문제 거론 가능성=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 서울에 도착한 후 다음 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오후엔 주한미군 사령부를 방문하고 태국으로 떠난다.

한ㆍ미 정상은 회담에서 북핵,동북아 정세,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 두루 협의하고 공동 보조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두 정상은 새로운 안보 환경에 맞는 동맹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6자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북핵 신고에 대한 검증 방안,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공조 관계를 협의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한ㆍ미 FTA와 관련해 올해 안에 양국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 독도 문제는 의제에는 없으나 회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미 동맹 미래비전 발표 연기=청와대 측은 한ㆍ미 간 방위비 분담,이라크 파병 연장 및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민감한 문제 피해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21세기 한ㆍ미 동맹 미래비전'선언이 미뤄졌다.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과 합의를 하는 것보다 차기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