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가 카드를 새로 신청하거나 다른 카드로 교체 발급받는 고객들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볼빙 서비스 비용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끼워팔기식으로 영업을 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ㆍKBㆍ삼성ㆍ현대ㆍ우리ㆍ하나카드 등은 리볼빙 이용 고객 수를 작년 말 408만명에서 지난 6월 말 471만명으로 63만명(15%) 늘렸다. 같은 기간 중 리볼빙 잔액도 3조9346억원에서 4조5357억원으로 6011억원(15%) 증가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을 매달 고객이 정한 비율(5~100%)만큼 결제하는 제도로 자금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나중에 결제해야 하는 대금에 대해서는 연 10%가 넘는 이자율에 해당하는 수수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일부 카드사들은 그러나 "일시적으로 결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리볼빙의 장점만 부각시키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높은 수수료 부분에 대해서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 유효 기간이 만료돼 카드를 교체해야 하는 고객들에게 리볼빙 카드를 집중 발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뒤늦게 리볼빙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것을 알고 카드사에 항의하지만 수수료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소비자원에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민원 1289건의 대부분이 리볼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제도가 발달한 국내에서는 리볼빙 개념이 생소한 편이어서 카드사와 고객 간 마찰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리볼빙 관련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카드사들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