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음악''음의 원초적 순수성을 간직한 음악' 등으로 불리는 바로크 시대 이전의 고(古)음악 선율이 한여름밤을 잇달아 수놓는다. 금호아트홀,대전문화예술의전당 등 공연단체들이 공연 비수기인 8월에 잇달아 고음악 연주회를 여는 것.고음악은 관램객 중 80% 이상이 마니아층이라 수입이 안정적인 데다 비수기 무대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2004년까지만 해도 해외 연주자들의 연 1~2회 연주가 전부였던 고음악 연주회는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바로크 시대 이전의 음악을 당시의 연주 기법으로 표현하므로 개별 악기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표현력이 풍부한 고음악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커진 탓이다. 유럽·미국 등지에서 고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온 이들도 많아 올해는 예술의전당,금호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인 공연만 15개를 넘는다.

금호아트홀은 '그림같은 바로크 음악(7일)'과 새를 주제로 한 바로크 음악을 감상하는 '새의 노래'(14일)를 테마로 한 무대를 선사한다. '그림같은 바로크 음악'에서는 일본 출신의 고음악 연주자들이 바로크 바이올린,비올라 다 감바 등 원전악기를 연주한다.

기리야마 다케시(바로크 바이올린) 산노미야 마사미츠(바로크 오보에) 사쿠라이 시게루(비올라 다 감바)와 함께 한국의 오주희(쳄발로)가 텔레만,라모,쿠프랭의 곡들을 연주한다. '새의 노래'에서는 권민석(리코더)과 스즈키 마사토(쳄발로)가 바흐,퍼셀,비발디 등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이 '새'와 관련해 만든 곡을 선사한다. 7000~2만원,(02)6303-1919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올해 8회째를 맞이한 '대전실내악축제'의 주제를 아예 '바로크의 향수'로 잡았다. 오는 11~21일 국내외 실내악단 5팀의 공연으로 꾸민다. 11일 첫 연주를 맡은 '프랑스챔버오케스트라'는 대표적인 바로크 시대 작곡가인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원전악기 연주단체인 '고음악 앙상블 타펠 무지크'는 오는 17일 두 번째 무대를 꾸민다. 현대적인 해석보다는 고음악을 예전 그대로 복구하려는 노력을 시도하는 학구적인 단체다.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와 텔레만의 '콘체르토'를 연주한다. 또 '대전 클래식기타 앙상블'(18일)은 1985년 '퀸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과 파가니니의 '소나타 D장조'를 협연한다.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로서 고음악 악기로 당대 연주법을 구사해 주목 받고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19일)은 비발디,텔레만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1544-3751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