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수사 지휘한 전직 검사가 후일담을 검찰 소식지에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유영철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이건석 변호사(42)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을 대검찰청 전자신문 뉴스프로스(8월호)에 게재했다.

이 변호사는 "비오는 날 위와 같은 옷차림새의 유영철의 범행재연 장면을 지켜보고 있자니 괴기스러운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유영철의 눈은 생각보다 해맑고 한편으로는 고독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유영철과의 첫 대면의 느낌을 전했다.

이어 "내가 경찰에게 어떤 상황에 관하여 질문하다가 그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 유영철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며 "순간이지만 번득이는 느낌이었다. 범행재연에 방해가 되니 조용히 하라는 눈빛으로 받아 들여졌다" 소름 돋는 상황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나중에 유영철에게 나를 왜 쳐다보았느냐고 물어보니 검증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 가운데 경찰정복차림이 아닌 양복차림은 나 혼자라서 그냥 한번 쳐다보았을 뿐 별 뜻은 아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변호사는 영화 '추격자'를 언급하며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의 검사가 기동수사대장을 다그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검사가 경찰 수사를 훼방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며 "이 장면은 내가 기동수사대장에게 수사지휘를 한 것이 모티브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며, 그렇다면 아무리 각색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당사자인 나로서는 다소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유영철 사건에 대한 후일담이 전해지면서 유영철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할 때 들은 것으로 알려진 노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보도에 따르면 "유영철은 시신을 훼손할 때 영화 '1492, 콜럼버스'의 주제음악인 'Conquest of Paradise'를 들었다고 전해진다"고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1명의 노인과 여성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은 2004년 구속돼 지금까지 서울구치소 독거실에 수감중이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