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 등 대외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의 수주 취소가 잇따를 것이라는 공포가 겹치면서 1,550선 이하로 급락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0.72포인트(1.95%) 떨어진 1,543.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54포인트(0.16%) 내린 1,571.23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967억원,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주도로 2천555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3천338억원 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18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 거래일인 1일 국제유가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우려가 확산하면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 종가에 비해 1.02 달러 상승한 125.1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도 유가가 상승한 데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등의 경제지표가 전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1.50%)과 의료정밀(1.93%)이 유일하게 상승했으나 운수장비(-6.74%), 운수창고(-3.51%) 등의 낙폭이 유난히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국민은행[060000](0.17%), KT[030200](3.84%), 우리금융[053000](2.45%) 외에 대부분 종목이 내린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10.41%), POSCO[005490](-3.39%), 현대차[005380](-2.4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우조선해양[042660](-13.85%)의 수주 해지 소식에 세계경기둔화가 본격화돼 수주 취소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삼성중공업[010140](-7.91%), STX조선[067250](-5.94%), 두산중공업[034020](-3.26%) 등 조선주들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북한 군부의 특별담화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 더욱 꼬여가면서 현대상선[011200](-1.82%) 광명전기[017040](-3.00%), 선도전기[007610](-4.64%) 등 남북 경협주들과 현대그룹 관련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상한가 4개를 비롯해 164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63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4천644만주, 거래대금은 4조2천140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