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쇼핑] 대형마트 '착한 가격' PB상품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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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활물가가 뛰면서 대형마트들의 대표적 저가 제품인 PB(private brandㆍ자체 상표)상품이 갈수록 인기다. PB는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해 제조업체에 생산을 주문한 뒤 자체 상표를 붙여 파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 지킴이'를 자처하는 대형마트들은 제조업체의 일반 NB(national brandㆍ일반 상표)상품보다 20% 이상 저렴한 양질의 PB상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작년 10월 '가격 혁명'을 내세우며 'PL(private label=PB)'상품을 대대적으로 늘리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도 올 들어 PB상품 확대와 가격 인하에 적극 뛰어들면서 PB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PB상품 수를 늘려라
유통업계의 PB 경쟁은 작년 10월 이마트가 새로운 PL상품을 대거 내놓으며 한층 뜨거워졌다. 신선ㆍ가공식품과 생활ㆍ주방용품 중심으로 5개 브랜드 3000여개 상품을 NB상품보다 20~40% 낮은 가격에 내놓고 PL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 것.지난 2월에는 패션 잡화 등 3000여개 품목을 추가해 모두 18개 브랜드,1만5000여개 품목에 이르는 PL상품군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PL 브랜드와 상품 수를 늘려 올 연말까지 PL상품군 매출 비중을 13%대로,2012년까지 25%,2017년까지 30%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선보인 후 신선식품,가공식품,가전 등 대부분의 상품 카테고리에서 1만여종에 달하는 PB상품을 내놓고 있다. PB상품 매출은 2005년 이후 30%를 웃도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PB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20%를 돌파했다.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달성해 PB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홈플러스 PB는 제품 개발단계부터 '굿(good)ㆍ베터(better)ㆍ베스트(best)'등 세 단계로 나눠 소비자들이 쓰임새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중소 제조업체 상품을 PB로 판매하되,제조업체 브랜드도 함께 부착해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MPB'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MPB와 새로운 PB 브랜드로 1500개 품목을 추가로 선보여 올해 말까지 품목 수를 76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롯데마트 PB '와이즐렉'은 미국의 세계적 PB컨설팅업체 데이몬과 공동으로 소비자 조사 및 시장환경을 분석,초기부터 기획해 현재까지 함께 제작하고 있다.
◆PB상품 매출도 급상승
예전에는 '싸지만 질은 떨어지는 상품'으로 여겨졌던 PB 이미지가 물가 불안 속에 '합리적인 품질의 저렴한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고유가ㆍ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PB상품을 눈여겨보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총 매출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11.3%에서 지난달 20%로 커졌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3%에서 18%로 신장했다. 홈플러스의 7월 PB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마트 PB제품 가운데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이마트 봉평샘물'의 매출 신장세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봉평샘물은 지난해 10월 전체 생수 매출 가운데 13%를 차지했고 올 7월에는 30%까지 급신장했다. 가격은 2ℓ짜리가 470원으로 농심 삼다수(690원)보다 32%가량 싸다. 제조업체의 NB상품보다 20% 정도 싼 '이마트 우유'(1ℓㆍ1280원)도 지난 1월까지는 전체 우유 매출의 4% 수준이었으나 7월에는 17%까지 커졌다. 코카콜라의 절반 가격인 '이마트 콜라'(1.5ℓㆍ790원)는 매출 비중이 1월 5%에서 7월 10%로 두 배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PB제품인 '좋은상품 두부'(420gㆍ2160~2250원)는 7월 매출이 전체 두부 매출의 18%를 차지,작년 같은 달(5%)보다 세 배 이상 커졌다. 홈플러스의 '프리미엄 3겹 데코화장지'(34m×24롤,1만4500원)도 7월 매출 비중이 5.3%로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2.5%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 밖에 구매금액에서 일정 비율이나 금액을 깎아주는 할인쿠폰도 알뜰고객의 필수준비물이 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달 90개가량의 상품을 선정해 평균 20% 정도 할인해 주는 '쿠폰 북'을 우수고객 60만명에게 보내고 있다"며 "7월 쿠폰 회수율을 집계해 보니 23.5%로 작년 7월(15.4%)보다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소비 경향은 아끼고 또 아끼는 것이란 점에서 대형마트들마다 '알뜰족'을 겨냥한 다양한 판촉활동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물가 지킴이'를 자처하는 대형마트들은 제조업체의 일반 NB(national brandㆍ일반 상표)상품보다 20% 이상 저렴한 양질의 PB상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작년 10월 '가격 혁명'을 내세우며 'PL(private label=PB)'상품을 대대적으로 늘리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도 올 들어 PB상품 확대와 가격 인하에 적극 뛰어들면서 PB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PB상품 수를 늘려라
유통업계의 PB 경쟁은 작년 10월 이마트가 새로운 PL상품을 대거 내놓으며 한층 뜨거워졌다. 신선ㆍ가공식품과 생활ㆍ주방용품 중심으로 5개 브랜드 3000여개 상품을 NB상품보다 20~40% 낮은 가격에 내놓고 PL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 것.지난 2월에는 패션 잡화 등 3000여개 품목을 추가해 모두 18개 브랜드,1만5000여개 품목에 이르는 PL상품군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PL 브랜드와 상품 수를 늘려 올 연말까지 PL상품군 매출 비중을 13%대로,2012년까지 25%,2017년까지 30%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선보인 후 신선식품,가공식품,가전 등 대부분의 상품 카테고리에서 1만여종에 달하는 PB상품을 내놓고 있다. PB상품 매출은 2005년 이후 30%를 웃도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PB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20%를 돌파했다.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달성해 PB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홈플러스 PB는 제품 개발단계부터 '굿(good)ㆍ베터(better)ㆍ베스트(best)'등 세 단계로 나눠 소비자들이 쓰임새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중소 제조업체 상품을 PB로 판매하되,제조업체 브랜드도 함께 부착해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MPB'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MPB와 새로운 PB 브랜드로 1500개 품목을 추가로 선보여 올해 말까지 품목 수를 76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롯데마트 PB '와이즐렉'은 미국의 세계적 PB컨설팅업체 데이몬과 공동으로 소비자 조사 및 시장환경을 분석,초기부터 기획해 현재까지 함께 제작하고 있다.
◆PB상품 매출도 급상승
예전에는 '싸지만 질은 떨어지는 상품'으로 여겨졌던 PB 이미지가 물가 불안 속에 '합리적인 품질의 저렴한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고유가ㆍ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PB상품을 눈여겨보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총 매출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11.3%에서 지난달 20%로 커졌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3%에서 18%로 신장했다. 홈플러스의 7월 PB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마트 PB제품 가운데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이마트 봉평샘물'의 매출 신장세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봉평샘물은 지난해 10월 전체 생수 매출 가운데 13%를 차지했고 올 7월에는 30%까지 급신장했다. 가격은 2ℓ짜리가 470원으로 농심 삼다수(690원)보다 32%가량 싸다. 제조업체의 NB상품보다 20% 정도 싼 '이마트 우유'(1ℓㆍ1280원)도 지난 1월까지는 전체 우유 매출의 4% 수준이었으나 7월에는 17%까지 커졌다. 코카콜라의 절반 가격인 '이마트 콜라'(1.5ℓㆍ790원)는 매출 비중이 1월 5%에서 7월 10%로 두 배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PB제품인 '좋은상품 두부'(420gㆍ2160~2250원)는 7월 매출이 전체 두부 매출의 18%를 차지,작년 같은 달(5%)보다 세 배 이상 커졌다. 홈플러스의 '프리미엄 3겹 데코화장지'(34m×24롤,1만4500원)도 7월 매출 비중이 5.3%로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2.5%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 밖에 구매금액에서 일정 비율이나 금액을 깎아주는 할인쿠폰도 알뜰고객의 필수준비물이 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달 90개가량의 상품을 선정해 평균 20% 정도 할인해 주는 '쿠폰 북'을 우수고객 60만명에게 보내고 있다"며 "7월 쿠폰 회수율을 집계해 보니 23.5%로 작년 7월(15.4%)보다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소비 경향은 아끼고 또 아끼는 것이란 점에서 대형마트들마다 '알뜰족'을 겨냥한 다양한 판촉활동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