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로 인해 간편하게 집 앞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편의점 등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중 편의점은 보다 저렴한 PB(자체상표) 상품을 출시해 '다른 소매점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알뜰 소비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7월 PB상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7.2% 증가했다. 삼각김밥,김밥 등 먹거리를 포함한 PB상품 수도 20% 이상 늘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PB가 인기를 끌고 있다. 훼미리마트의 상반기 판매동향 분석 결과,김밥전문점보다 20~30%가량 싼 '참치 천냥김밥'(190gㆍ1000원)과 라면값 인상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PB라면 '500컵라면'(65gㆍ500원)은 3000여가지 편의점 상품 가운데 신라면 등의 유명 상품을 제치고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식품 외에도 주부층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PB 생필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양말류,속옷류,행주 등 가정용품과 세제류,티슈 등 PB 생필품의 종류는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2000여개에 이른다. 이들 상품의 7월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76.5% 급증했다.

바이더웨이는 휴가철을 맞아 맥주 등 주류와 함께 저가 안주류 제품이 크게 늘어났다. '믹스너트'(40gㆍ 900원),'미니 맥반석 통오징어'(12gㆍ700원),'오징어는 땅콩을 좋아해'(20gㆍ700원) 등 40여종의 PB 안주류의 7월 한 달 매출이 알뜰 바캉스족의 인기를 끌며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한 것.이는 PB상품의 품질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삼각김밥(700원ㆍ100g),한줄김밥(1000원ㆍ200g),포장김밥 등 김밥류 전 제품에 브랜드 쌀(국민의 1%만 먹는 '대왕님표 여주쌀')과 완도산 청정 김을 사용했다"며 "원재료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등 고품질 저가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GS25도 PB 브랜드인 '함박웃음''참맛 나는 세상' 등을 통해 출시하는 화장지 종이컵 안주 등에 대해 품질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함박웃음' 제품은 고객을 대상으로 3차에 걸쳐 제품 테스트를 실시한 후 출시한다"며 "품질은 기존 브랜드 제품과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이 15%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주고객인 20~30대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를 선호하던 주부층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