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베이징(北京)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수도 베이징 외에도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칭다오(靑島), 친황다오(秦皇島), 홍콩 등 6개 도시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톈진, 상하이, 선양, 친황다오는 축구, 칭다오는 요트, 홍콩은 마장마술 등 비중있는 경기들이 이들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언론의 관심이 베이징에만 쏠려 있다 보니 이들 도시 역시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도 새로 건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도시에서도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충분히 끌 수 있는 빅매치가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에 못지 않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중 인기종목인 축구는 이들 개최도시를 일약 세계 무대로 데뷔시킬 효자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동북 3성의 중심 도시이자 중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선양에서는 독일, 북한, 브라질 등 이번 올림픽에서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강호들이 줄줄이 포진해 죽음의 조로 꼽히는 여자축구 2조 예선 여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이다.

작년 여자 월드컵 우승팀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승이 유력시되는 독일은 선양에서 6일 브라질, 9일에는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갖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동메달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북한도 선양에서 6일 나이지리아, 9일에는 8강 진출의 고비로 꼽히는 브라질과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남자축구도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중국팀이 선양에서 각각 뉴질랜드, 벨기에와 두 경기를 치르게 되며, 우승후보 브라질이 7일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13일 일본과 선양에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선양에는 북한 주재원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데다 4일에는 북한 정부에서 파견한 북녀 응원단까지 도착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외신들의 취재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의 여름 휴양지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친황다오(秦皇島)에서는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팀이 카메룬(7일), 이탈리아(10일)와 격돌하는 곳이다.

친황다오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이징과 톈진, 다롄(大連), 선양 등과도 가까워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날은 대대적인 붉은 악마들의 함성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익 재중국대한체육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 "오는 7일 카메룬과 경기에는 베이징에서만 600명 이상의 교민이 한국팀을 응원하러 친황다오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선양한국인회에서도 이미 지난달 말 친황다오 원정응원을 떠날 교민 모집을 끝낸 상태이다.

한국 남자팀은 13일에는 온두라스와 상하이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온두라스를 잡아야 된다는 점에서 상하이교민회와 체육회 등 교민단체는 만반의 응원 준비를 끝내고 8강 진출을 자축하는 샴페인을 터뜨리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요트 경기가 열리는 칭다오는 녹조의 침투로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이 일시 폐쇄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경기를 치르는 데 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원상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