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4일 7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완화됐다며 3분기 수익성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버리지가 큰 LG텔레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6만4000여명 증가하면서 금년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순증 가입자 규모 뿐 아니라 전월 대비 신규 가입자 수도 매우 의미 있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7월의 신규 가입자 수는 171만2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20.8% 감소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큰 폭으로 감소한 신규 가입자 수는 양적인 측면에서의 마케팅비용 부담 감소를 의미할 뿐 아니라, 일인당 마케팅비용 감소 또한 유추해 볼 수 있는 결과"라며 "신규 가입자 수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는 점은 그만큼 시장에 보조금이 덜 뿌려졌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회사별 신규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74만6000여명(6월 94만4000여명), KTF 58만7000여명(6월 83만9000여명), LG텔레콤 37만8000여명(6월 37만8000여명)으로 특히 SK텔레콤과 KTF의 신규 가입자 감소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이는 양 사의 2분기 재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해지율 역시 3.7%로 지난 6월 4.7%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7월의 경쟁이 매우 완화됐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의 7월 순증 m/s는 각각 38.1%, 32.0%, 29.9%로, LG텔레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물론 가입자 순증 규모는 각 사업자가 모두 2만명 수준으로 감소해 LG텔레콤이 기록한 29.9%의 순증 m/s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각 사업자가 순증 m/s 결과에 대해 그만큼 신경을 덜 쓴 결과로, 이는 경쟁 완화를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LG텔레콤을 제외한 이동통신업종의 2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했으나 7월의 경쟁 양상에서 나타나듯이 3분기 이후의 경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실적과 주가의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경쟁 완화 국면에서는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큰 LG텔레콤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후발사업자의 비용 구조상 경쟁 완화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고 7월의 실적에서 보여지듯이 경쟁 완화 국면에서는 순증 m/s 결과 또한 양호하기 때문.

그는 "이를 토대로 동사가 지난 상반기에 보여줬던 양호한 수익성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순증 m/s 결과 또한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