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외환은행에 대해 순이자마진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신규 부실이 크게 발생하는 등 자산건선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1만45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분석결과 순이자마진이 2.92%로 전분기 대비 14bp 하락해 마진 하락 폭이 크지 않았고, 수수료이익도 전분기 대비 10.7% 증가하는 등 핵심이익은 상대적으로 타은행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2분기 중 신규 부실이 크게 발생하는 등 자산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기업부문의 자산건전성 악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2분기 총여신대비 실질연체 순증비율이 0.46%로 은행 중 가장 높은 상황이고, 이에 따라 2분기 대손비용도 121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건전성 악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대손 부담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계약체결시점인 지난해 9월보다 글로벌 금융 환경이 좋지 않고 주가가 하락해 매각 가격 인하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만약 가격 재조정으로 매각 가격이 인하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HSBC로의 매각이 확정될 경우 불확실성 소멸로 인해 투자매력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ROA 1.1%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매각 프리미엄을 높게 적용받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HSBC의 경영노하우가 접목된다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