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상반기 장사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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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최대 30%가 넘는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형을 늘리기 위한 대출 경쟁보다는 수익성 높이기에 주력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출 연체율은 시중은행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 순익ㆍ자산 1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합쳐 53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995억원보다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순이익이 10% 이상 줄어든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실적 부진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결과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가장 많은 1690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8% 증가한 178억원의 순이익을 내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남은행도 전년 동기보다 26.9%나 늘어난 12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광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3% 늘어난 7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이익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 대구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한 1486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장승철 부산은행 부행장은 "외형 확대보다 우량 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부산ㆍ경남권은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은행 실적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산 규모에서는 부산은행이 지난해 말보다 2조3147억원 늘어난 29조6127억원으로 지방은행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자산은 25조4116억원에서 27조8110억원으로 늘어났고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자산 증가율(13.4%)을 기록하면서 자산을 25조5000억원으로 늘려 대구은행을 바짝 추격했다.
5개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105조891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6% 늘어났다.
◆수익 창출 능력 향상
지방은행들의 수익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3.07%포인트 높은 22.49%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고 경남은행(24.04%)과 대구은행(20.52%)도 ROE가 20%를 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대구은행(3.14%)이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3.01%)도 3%대를 유지했다.
반면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은행별로 엇갈렸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0.64%였고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연체율이 0.84%로 0.18%포인트 높아졌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1.06%로 지난해 말(1.32%)보다는 낮아졌지만 다른 은행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지방은행 연체율은 시중은행 연체율(0.5~0.7%)보다 0.1%~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