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함께 홍콩 최대 통신업체의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테마섹과 MBK파트너스는 PCCW의 모회사인 HKT그룹홀딩스의 지분 45%를 취득할 예정이다. HKT그룹홀딩스의 총 기업가치는 80억달러이며,매각 대상 지분(45%)의 가치는 약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전략산업인 통신업체의 지분매각과 관련,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것인지 관심이다. 2000년 싱가포르 대형 국영기업인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이 PCCW의 지분을 대량 사들이기로 했을 때도 중국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여 결국 거래가 불발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노무라증권의 켈빈 호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매입 예정 지분이 45%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MBK파트너스와 함께 인수하는 것이어서 개별 투자주체별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맥쿼리,프로비던스 에쿼티,TPG,블랙스톤 등 HKT그룹홀딩스의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에 지분을 분할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이미 대만 1위 케이블TV업체인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CNS)도 인수하는 등 미디어 부문에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MBK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현재 1조2412억원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