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신(新) 입주민을 잡아라.'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서울 잠실 재건축 아파트단지 주변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입주민 1만8000여가구(5만여명 추산)를 대상으로 치열한 고객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이사 수요로 특수가 예상되는 가전.가구.홈패션.주방용품 등 각종 특별할인은 물론 모델하우스까지 열어 입주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아파트 신규 입주 고객만 가입하는 '프리미엄 라이프 멤버스'를 연말까지 운영한다. 회원에게 잠실점 8층 가전.가정용품 매장에서 구매한 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주고,가입시 4만원대 와인과 함께 3개월 무료 주차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오는 15일부터 두 달간 잠실 주공 2단지 아파트 한 채를 빌려 가전.가구.침구 등 관련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델하우스로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공격적인 '모델하우스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무역센터점은 이달 중순 2단지에 모델하우스 5곳을 열고 9월에는 1단지에 한 곳을 더 열기로 했으며 천호점도 9월부터 잠실 시영 '파크리오'에 모델하우스 4곳을 연다. 또 무역센터점은 7층 가정용품 매장에 잠실 입주민을 위한 '잠실클럽'을 갤러리처럼 꾸며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형욱 무역센터점 판매기획팀장은 "입주민의 15%만 고객으로 유치해도 연간 300억원의 추가 매출이 예상되고 이사와 관련된 신규 입주 매출만도 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상권의 양대 대형마트의 고객 유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홈플러스 잠실점은 입주 고객에게 구매액에 관계없이 가구당 하나씩 핸드캐리어를 무료로 증정하고 5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입주민들에게 장바구니를 주고 5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 3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