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농심에 대해 2분기 부진했지만 하반기 라면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실적 회복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2008년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며 "2분기 농심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너무나 비우호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 애널리스트는 "기존에는 판관비로 처리되던 판매장려금이 현재는 매출에서 바로 차감하는 식으로 매출 인식 기준이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농심의 매출은 7.7% 증가했다"며 "2007년 2분기와 동일한 기준으로 보면 14.2%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라면의 판매 수량 증가(6.7% 증가)와 라면가격 인상(11.3% 인상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기준 적용시 ASP는 18% 상승)의 효과 때문. 삼다수는 매출액(315억원)이 14% 증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영업이익은 23.5%나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4.9%로 급락해 2000년 이후 보기 드문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원재료가격 급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원재료 중 가장 중요한 소맥분이 5월 중순에 18%나 올랐고 전분도 20%나 올랐다. 6월에는 계속 납품 단가 인상을 억제해 온 부자재(포장지 10% 상승, 용기 15% 상승)도 인상해 주었다. 또한 스프류와 팜유까지 올라 전체 원재료가격이 약 20% 정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이제 어려운 시기는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라면 판매량이 증가하고, 핵심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여 하반기에는 원가 압박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또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격인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