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5일 선박계약 해지로 인한 조선주의 최근 급락세는 지나치다면서 오히려 더 좋은 조건으로 해지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손익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재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의 계약 해지 건은 모두 용선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주를 낸 것으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각각 올해 3월에 계약했던 425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올 2월 계약한 PC선 4척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해지된 두 건 모두 선주의 자금조달이 문제가 됐다"며 "선박 자금조달 시장 위축으로 투기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은 크지만 투기발주 수요는 전체의 10% 미만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일 머니의 영향을 받는 탱커선, 해양프로젝트 등은 고유가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금조달 위축이 전체 조선경기 침체를 야기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계약 해지 직후 12척(총 5128억원)의 벌크선을 대체 수주해 오히려 손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선가 상승이 가장 컸던 탱커선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 해지로 인해 향후 수주 둔화와 추가적인 계약 해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조선업종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선가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추가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얘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선업종 투자의견 '매력적(Attractive)'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