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뜨거운 호흡이요? '떼창' 뮤지션 섭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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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120여개에 달하는 록 페스티벌 중 올해 생긴 것만 40여개다. 10~30대 젊은이들이 3~7일간 야외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5~27일 인천 송도에서 3일간 열린 제3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이런 세계적인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약 30만㎡ 에 달하는 인천 연수구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 5만여명의 관객이 찾아 '광란의 축제'를 즐겼다. 공연장 근처인 송도유원지 일대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페스티벌 참가자들로 가득 찼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기획사 옐로우나인의 김형일 대표(38)는 "페스티벌은 끝났지만 아직도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직원 가운데 반은 인천으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세에 공연 기획을 시작해 올해 12년째를 맞은 김 대표는 매년 20~30회의 공연을 기획한다. 지금까지 무대에 올린 공연만 400여회.엘튼 존을 비롯 셀린 디온,에릭 크랩튼,에이브릴 라빈,오아시스,엔니오 모리코네 등 대형 스타들의 내한 공연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트래비스,더 가십,더 뮤직,엘르가든,더블 페이머스 등 국내 관객에겐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예술성을 인정받는 뮤지션들을 초청했다.
김 대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7년의 준비 기간에 쌓아온 노하우를 갖고 페스티벌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간 쌓아온 세계 공연계 인맥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출연진을 섭외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과 연계해 가수들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도 맞췄다. 무대 장비는 방수 기술이 뛰어난 호주에서 들여왔다.
김 대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들의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만들었다는 점.뮤지션을 섭외할 때 관객을 얼마나 장악할 수 있는지를 눈여겨 봤다.
"관객들이 다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떼창'이라고 해요. 처음 듣는 노래라도 '떼창'을 가능하게 만드는 뮤지션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다 함께 뛰놀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죠."
이런 분위기에 젖어 관객들은 자체적으로 인터넷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한다. 200명에 불과한 진행요원으로 탈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도 텐트를 치는 것부터 길 안내에 이르기까지 관객들 서로가 도와가며 알아서 해줬기 때문이다.
차후에는 인천 내의 다른 지역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인근 주거지역에 소음공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서 페스티벌을 열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어차피 관객들은 음악을 찾아 일상에서 떠나게 됩니다. 그들은 떠나는 것 자체도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 하니까요."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5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기획사 옐로우나인의 김형일 대표(38)는 "페스티벌은 끝났지만 아직도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직원 가운데 반은 인천으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세에 공연 기획을 시작해 올해 12년째를 맞은 김 대표는 매년 20~30회의 공연을 기획한다. 지금까지 무대에 올린 공연만 400여회.엘튼 존을 비롯 셀린 디온,에릭 크랩튼,에이브릴 라빈,오아시스,엔니오 모리코네 등 대형 스타들의 내한 공연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트래비스,더 가십,더 뮤직,엘르가든,더블 페이머스 등 국내 관객에겐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예술성을 인정받는 뮤지션들을 초청했다.
김 대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7년의 준비 기간에 쌓아온 노하우를 갖고 페스티벌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간 쌓아온 세계 공연계 인맥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출연진을 섭외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과 연계해 가수들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도 맞췄다. 무대 장비는 방수 기술이 뛰어난 호주에서 들여왔다.
김 대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들의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만들었다는 점.뮤지션을 섭외할 때 관객을 얼마나 장악할 수 있는지를 눈여겨 봤다.
"관객들이 다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떼창'이라고 해요. 처음 듣는 노래라도 '떼창'을 가능하게 만드는 뮤지션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다 함께 뛰놀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죠."
이런 분위기에 젖어 관객들은 자체적으로 인터넷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한다. 200명에 불과한 진행요원으로 탈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도 텐트를 치는 것부터 길 안내에 이르기까지 관객들 서로가 도와가며 알아서 해줬기 때문이다.
차후에는 인천 내의 다른 지역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인근 주거지역에 소음공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서 페스티벌을 열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어차피 관객들은 음악을 찾아 일상에서 떠나게 됩니다. 그들은 떠나는 것 자체도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 하니까요."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