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투자방식이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위주에서 인수·합병(M&A)이나 해외직접투자 등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는 신규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고용 측면에선 일자리 창출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국내외 M&A 금액은 지난해 33조9000억원으로 2005년(19조2000억원)보다 76.6% 증가했다. 또 지난해 M&A 건수도 742건으로 2005년(586건)보다 26.6% 증가했다. 국내 M&A 신고기준은 2005년부터 피인수 회사의 자산·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인 경우로 바뀌었다.

해외직접투자도 2005년 67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3억5000만달러로 3배에 달했다. 해외직접투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전인 2000~2005년 중 연평균 투자액은 52억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M&A와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투자자산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2%와 33.6%로 2005년에 비해 각각 17.1%포인트와 18.0%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기업의 전체 자산중 투자자산의 비중도 1997년 13.5%에서 지난해 20.9%로 올라갔다.

반면 유형자산 비중은 1997년 36.9%에서 지난해에는 35.0%로 떨어졌다. 또 유형자산에 재고자산과 무형자산을 더한 실물자산이 국내 기업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7년 52.3%에서 지난해 47.0%로 낮아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