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주 고객층이나 지역 상권에 걸맞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로지 '싼 가격' 위주인 패스트푸드 이미지에서 탈피,'퀵서비스 레스토랑'으로 변신하기 위한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홍대점.시청점.신림점을 주 고객층 취향에 맞춰 간판은 일반 매장과 같으면서 내부는 완전히 다른 컨셉트로 꾸몄다. 홍대점은 대학생 고객을 위해 예술작품을 접목한 고급 카페형 매장으로,윈도 페인터인 '나난'의 작품을 1,2층 외부유리에 장식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다양한 음료 메뉴를 구성,일반 매장에 비해 80% 정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장인이 주 고객인 시청점은 주변의 커피 전문점과 경쟁하기 위해 골드 색상과 원목 소재 인테리어로 '도심 속 휴식공간'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웠다. 신림점은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자연 친화적 공간을 강조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11일 코엑스점에 디저트 주문 전용 코너인 '드링크 익스프레스 라인'을 선보였다. 한꺼번에 고객이 몰려 주문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간단히 디저트나 음료만 주문하는 고객들만의 주문대를 따로 마련한 것.또 버거킹 잠실야구장점의 '홈런팩'(치킨.햄버거.음료 등 세트할인 메뉴),여의도점의 '스피드 런치 메뉴'처럼 그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메뉴도 선보였다.

이 밖에 맥도날드 청담점은 '맥드라이브'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청담동 일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20~30대들이 주로 자동차로 온다는 점에 착안,차를 타고 지나가며 3분 내 모든 주문을 완료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코너를 설치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