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펀더멘털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기존 방식의 인덱스펀드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유리자산운용은 5일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유리피가로 스마트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등 400개 종목을 선정,종목별로 현금흐름 매출 배당 등 주요 재무지표를 가중해 산출된 펀더멘털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시가총액에 따라 비중이 결정되는 일반적인 인덱스와 다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인덱스펀드는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 비중이 커진 종목을 더 많이 사고 저평가된 주식은 적게 사는 단점이 있다"며 "펀더멘털 인덱스를 활용하면 이런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며 업계 최저인 연 0.15%의 총보수가 적용된다.

유리자산운용 외에도 SH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등이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수익률은 대체로 인덱스펀드 평균을 웃돈다.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80%인 데 반해 산은운용과 SH운용의 펀더멘털 인덱스 상품들은 -13∼-12%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영국의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펀더멘털 인덱스인 'FTSE 라피지수'를 중국 일본 라틴 유럽 등 일부 해외펀드에 적용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적 기법의 인덱스펀드는 고평가된 주식을 더 많이 사야 해 시장의 거품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펀더멘털 인덱스를 활용하면 실적 개선 없이 비이성적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의 비중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