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부동산, 세금 고려해 실물로 기부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께 '재산헌납위원회'를 구성,300억원대에 이르는 사재를 출연할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재산헌납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윤구 서울평화센터 이사장,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이사,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이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8ㆍ15경축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것을 계기로 재산헌납과 관련한 이 같은 내용의 구체적인 플랜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재산헌납과 관련해) 현재 공익법인 형태로 준비 중이며 주로 장학사업,연구개발(R&D)분야 지원사업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각에서 8ㆍ15 광복절에 재산헌납 방안을 발표한다는 보도가 났지만 아직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발표시점은 유동적"이라면서 "이르면 이달 말에는 공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재산헌납에 앞서 일단 준비위원장(가칭 재산헌납위원장) 인선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과 가까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은 직분이 있어 어렵고 '사회적 명망가' 중에서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윤구 서울평화센터 이사장,박범훈 중앙대 총장,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이사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종교계 쪽에서도 다각도로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대통령의 재산이 주로 부동산이라 처분 시 세금납부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실물로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대통령의 재산은 서초동 빌딩 2개(244억원),양재동 빌딩 1개(85억원),논현동 단독주택(31억원) 등을 포함해 총 354억원 규모다. 이 대통령은 이 중 논현동 자택을 제외한 300억원대의 사재를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