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관리종목인 엠피오가 다이아몬드 유통망을 확보할 목적으로 적자상태인 극장을 인수한 컨설팅업체의 지분을 매입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피오는 컨설팅업체인 알로켄 지분 29%(2만9000주)를 이영직 알로켄 사장으로부터 89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계약과 동시에 80억원을 지급했고 잔금은 이달 말까지 치를 예정이다.

알로켄은 올해 1월 설립된 컨설팅업체로,지난달 24일 서울 종로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단성사 지분을 100% 인수했다. 자본금 5억원(액면가 5000원)의 알로켄은 실적이 없지만 엠피오는 단성사 가치를 감안,알로켄 1주당 31만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엠피오 관계자는 "건물 등을 감안한 단성사의 순자산가치가 3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근거로 인수가를 책정했다"며 "단성사 건물 내에 입주한 100여개의 보석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다이아몬드 유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단성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573억원)보다 부채(676억원)가 많고 순손실도 110억원에 달한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채권과 대여금도 189억원에 달해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다.

게다가 엠피오가 알로켄 지분 29%를 획득해도 알로켄 대주주는 71%를 보유한 이영직 사장으로 변함이 없어 단성사에 직접적 영향력도 미칠 수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성사를 직접 인수하는 것도 아니고 간접적으로 지분을 일부 갖는 데 89억원이나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